[제주]녹차밭에 토끼풀 심으면 잡초 못자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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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기술원 시험 결과

토끼풀(클로버)이 녹차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신규 녹차 밭을 조성하는 데 가장 일손이 많이 드는 잡초방제에 토끼풀이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농산물원종장 1650m²(약 500평)에서 2007년부터 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토끼풀이 녹차밭의 잡초 제거에 탁월했다. 토끼풀 가운데 흰 토끼풀이 m²당 잡초를 25개에서 17개로 줄였다. 흰 토끼풀을 파종할 경우 잡초 발생률은 3.9%로 붉은 토끼풀 9.5%, 초지종류인 알팔파 20.8%에 비해 훨씬 낮았다.

토끼풀은 콩과 식물로 외래종이기는 하지만 국내에 정착한 지 오래됐다. 토끼풀의 뿌리혹박테리아는 질소를 함유하는 능력이 있어 차나무에 질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땅위에 달라붙어 성장하기 때문에 차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고 최대 높이가 40cm에 불과해 차나무와 광합성 경쟁을 하지 않는다.

흰 토끼풀을 활용할 경우 녹차밭의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비롯한 다른 피복자재를 쓸 필요가 없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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