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유세비, 이원희→접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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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 비용 主사용처 살펴보니…

각각 38억여원 지출 보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 교육감은 현장 유세에 돈을 가장 많이 썼고 이원희 후보는 접대비와 선거사무소 지원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공개한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 8명의 선거비용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38억2313만 원, 이 후보는 38억3089만 원을 썼다. 이 후보는 수입 신고액(18억7099만 원)이 곽 교육감(27억2740만 원)보다 적었지만 돈은 더 많이 썼다.

지출 명세를 분석한 결과 두 후보의 유세 전략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사무실 손님 접대와 선거운동원 사례비에 돈을 많이 썼다. 이 후보는 364만7585원을 ‘사무실 손님 접대용 차와 다과’ 또는 ‘후보자의 관련자와 커피 혹은 식대’에 썼다고 신고했다. 특히 이런 명목의 돈은 주로 이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로 뽑힌 5월 7일 이전에 지출됐다. 반면 곽 교육감은 접대에 쓴 돈이 없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는 유세도 자신이 직접 뛰기보다는 선거사무원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투표 직전 나흘 동안 선거사무원 인건비(지역 선거사무소 기준)로 쓴 돈만 1억1304만 원이다. 광고비도 곽 교육감(7억5589만 원)보다 많은 8억2488만 원을 썼다.

이에 비해 곽 교육감은 현장 유세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돈을 썼다. 점자(點字)명함·점자 공약서에 336만4000원, ‘꽉꽉꽉송’으로 유명했던 로고송 제작에 485만 원, 현수막 제작에 1억4832만 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스피치교육비로 30만 원(선거비용 외)을 쓴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 후보는 처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기호 역할을 한) 기재순위 1번을 뽑고 나서 이미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직접 현장을 뛰는 데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과 이 후보는 ‘15% 이상 득표할 경우 현수막 공보물 제작비용 등 공식 선거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선거법에 따라 신고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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