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후 ‘北재포섭’ 간첩 4차례 밀입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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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정보 인터넷 통해 北넘겨

무장 직파간첩 출신으로 전향 후 다시 북한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한모 씨(63)는 4차례나 밀입북했으며 자신이 수집한 남한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따르면 한 씨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북에 두고 온 부모와 형제 조카 등을 만나기 위해 4차례 밀입북하는 과정에서 북한 보위사령부 간부들에게 포섭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씨는 그 과정에서 남한에 귀순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거처와 탈북자 단체의 동향,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과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탈북자합동신문센터의 조직 및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검찰은 한 씨가 중국이나 북한에서 공작원을 직접 만나 이런 지령을 받은 뒤 음어(陰語) 등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1969년 전북 고창 해안으로 침투하다 검거된 한 씨는 전향 후 정부의 주선으로 국내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2000년대 초에는 잠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적도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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