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간적 폐쇄성을 탈피해 새로운 문화지대로 태어난 부산 중구 중앙동, 동광동 일대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이곳에서 유쾌한 문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예솔인쇄소의 다섯 살짜리 아들 경민이 눈에 비친 미술작가 김경화 씨의 작업실 ‘호흡’은 신기하기만 했다. 호기심 많은 그는 작업실 풍경처럼 엄마 손을 잡고 인쇄소 한쪽 벽면에 사과나무를 그렸다. 이후 경민이는 골목대장에서 일약 인쇄 골목 스타가 됐다.
경민이 사건 이후 또따또가 운영 사무실에는 ‘셔터에 그림을 그려 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이때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는 두 가지. 하나는 골목 자투리 공간에 작가들과 함께 화분을 걸거나 화초를 심는 골목 가꾸기. 다른 하나는 작가들이 셔터에 그림을 그리는 것.
또따또가 운영을 맡고 있는 부산문화예술교육연합회 차재근 회장은 사업비 마련을 위해 골목길 콘서트를 제안했다. 여기에서 모금된 돈은 사업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크로스오버 국악밴드 ‘아비오’, 여성합창단 ‘미즈챔버콰이어’, 전통예술단체 ‘풍류전통예술원’ 등 또따또가에 입주한 공연예술단체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40계단 경음악단’의 원로 연주인들도 합류했다. 민주공원 측에서는 음향장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뜻을 모은 ‘골목길 콘서트’가 또따또가 인문학센터 백년어서원 뒤편 인쇄1길 골목에서 2일 오후 5시 반에 열린다. 창작연극 ‘열대야’ 프로젝트팀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참여 팀 공연이 2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 주민은 물론이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모금 참여는 자유다.
이날 모은 기금으로 곧 골목 가꾸기 사업이 시작된다. 주민과 작가가 함께 셔터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9월 2일부터 열리는 또따또가 아트페스티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1일부터는 동광동 농협중앙회 맞은편 마메종 커피숍 2층에 문을 연 또따또가 갤러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을 위한 ‘문화 영양제 무료 공급행사’가 12월까지 이어진다. 주중에만 여는 일명 ‘비타민C30’ 행사는 낮 12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클래식 음악 감상, 문학인 수다방, 시와 나무 이야기, 그림 이야기, 춤과 연극 읽기, 책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꾸민다. 051-46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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