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영어독서 업그레이드의 ‘역발상’… 영어로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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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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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감상평… 직접 써보면 내용 더 깊이 이해
정확한 어법-단어의 뉘앙스 차이 파악에도 도움

《요즘 영어교육의 핵심은 말하기와 쓰기다. 학교 시험에서 논술형·서술형 문제가 강화되고 인터뷰, 에세이 능력을 평가하는 영어 시험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히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를 아우를 수 있는 영어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통합적 영어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를 한글로 해석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영어로 된 글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수단이 바로 영어독서와 영어 글쓰기다.》


○ 영어 실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우려면!


영어는 언어다. 언어는 일방이 아닌 쌍방의 의사소통이 이뤄졌을 때 의미가 있다. 영어책 속의 언어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곧 독자가 책을 통해 작가와 의사소통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독자가 작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책 속의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로 읽어내는 것.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 이런 과정이 바로 작가와의 대화이며 진정한 독서다.

이때 독자가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영어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영어로 글쓰기’다. 머리로만 어렴풋이 생각했던 내용도 자기 글로 풀어쓰면 더 명확히 정리되기 마련이다. 영어를 읽는 것과 스스로 문장을 지어 쓰는 것 또한 다르다. 읽을 때야 내용만 파악하면 끝이지만 글쓰기 단계에서는 정확한 어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 간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도 알아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잘될 수는 없다. 영어책을 읽고서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든지, 감상평을 짧게 적는다든지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다.

영어독서 후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단지 영어실력 향상뿐만이 아니다. 책을 읽고 다시 써보며 생각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요즘 강조되는 창의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거의 똑같은 교육을 받고 생활을하며 자란다. 그래서 개성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기 개성이 없는 학생이 고교 및 대학 입시의 논술이나 면접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입학사정관제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며 쌓은 지식을 글로써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 본 학생은 남들보다 많이 생각한 만큼 할 말도 많다. 그러니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영어 능력과 사고력을 가진 사람은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변화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유리한 자질이다.


○ 영어 글쓰기는 일기 쓰기와 책 요약부터!

그렇다면 영어로 글쓰기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그전에 한 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언제부터 글을 써 봤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초등학교 때 글쓰기의 기본을 배웠다. 일기 쓰기와 동화책 줄거리 요약하기가 그것이다. 이를 영어로 써 보는 연습을 하는 게 영어 글쓰기의 시작이다.

일기는 쓰기 귀찮아서 미루지만 않는다면 내용과 형식상으로는 가장 쉬운 글쓰기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나의 솔직한 감정을 쓰면 되므로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줄거리 요약하기 또한 책에서 읽었던 어휘와 표현들을 빌려오면 되므로 아주 어렵지는 않다.

글쓰기 연습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인 ‘북 메이킹(book making)’으로 넘어가 보는 것도 좋다. ‘북 메이킹’은 책을 읽고 난 뒤 책 속의 상황을 재현해 보거나 상상해 보면서 스스로 책 내용을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책 내용을 숙지하고 나서 ‘내가 주인공이라면’ 또는 ‘내가 작가라면’ 등의 가정하에 자기 나름대로 다시 책을 써 보는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독해력이나 작문 실력뿐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어떤 글쓰기든지 간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꾸준히 하려면 재미있어야 하고, 재미있으려면 어려우면 안 된다.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독서 단계에서부터 어려운 책을 고르면 안 된다. ‘즐거운 읽기’는 기본이다.

아이들이 글을 쓰는 데 있어 부모님의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다. 아이가 쓴 글이 부족하더라도 절대로 비난하지 말자. “이건 왜 이렇게 썼을까?” “이건 왜 그렇게 생각했지?”라며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공감해 줘야 한다. 칭찬을 해주는 등 적절한 보상이 따른다면 아이들의 학습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영어를 단순히 시험 점수와 같은 소위 ‘스펙’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 스펙보다는 자신이 지닌 잠재력과 이야깃거리를 어떻게 영어로 잘 표현해 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영어독서와 영어 글쓰기는 이런 시대의 요구에 적합한 학습 방법이다. 학생들은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머릿속에 채우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윤정호 EBS 외국어 강사·윤정호잉글리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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