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서울 유일 4선 민주소속 고재득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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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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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론 한계깵 특목고 적극 유치”
“개혁은 상황맞춰 서서히
오세훈시장 흔들 이유없어”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이 서로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면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고재득 당선자 사무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이 서로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면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고재득 당선자 사무실
“야당 구청장 수가 많다고 해서 시와 자치구 간 협조가 제대로 안 될 거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당선자는 1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구립도서관 1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5기가 시작되면 야당 구청장과 여당 시장 간 업무 공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시장과 구청장들이 서로 배려한다면 모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당선자는 “예상보다 어렵게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며 “낙선한 민주당 한명숙 후보나 다른 야당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에서도 시민들에게 필요하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구정은 구청 직원 1000여 명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지 단체장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개혁을 하고 싶다면 상황에 맞게 서서히 변화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당선자는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구청 직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시간이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안은 보고서만 넘겨받아 읽어 본다. 당선자 사무실 관계자는 “구청 업무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생각이 다른 정책들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존속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당선자는 서울에서 유일한 4선 단체장이 됐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 민주당 내 영향력도 크다. 여기에 ‘대립’보다는 ‘타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 덕분에 서울시에서는 고 당선자에게 ‘갈등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 당선자는 임기 중 교육과 보육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평준화 교육으로는 제2의 박세리나 이창호가 나올 수 없다”며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 교육을 시킬 수 있는 ‘특수목적고’를 다양하게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에는 보육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과를 신설해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다양한 보육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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