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양산 “경전철 건설 손잡고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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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37km 2013년 착공
내달 정부에 공동건의서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문제 등으로 마찰이 잦았던 울산시와 경남 양산시가 최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다음 달 국토해양부에 울산∼양산 경전철 건설을 위한 공동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울산시 송병기 건설교통국장과 양산시 김인수 도시개발사업단장은 23일 국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경남 양산)과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1조2000억 원이 투입되는 울산∼양산 경전철 건설 사업은 정부가 75%를, 울산시와 양산시가 나머지 25%를 분담한다. 경전철은 국토부가 올 하반기(7∼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예비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뒤 2013년 착공해 2017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되는 노선은 울산 범서(굴하)∼울산과학기술대∼KTX 울산역∼삼성SDI∼양산 통도사∼양산 북정 신도시의 총길이 37km. 강 의원은 “부산에서 양산까지 지하철로, 양산에서 울산까지 경전철로 연결되면 3개 지역이 동일생활권으로 묶여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전철 역사 위치는 두 자치단체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명칭을 ‘울산역(통도사)’으로 결정해 국토부에 추천했다. 이 역은 울산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에 건설되는 데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명칭 공모에서 ‘울산역’이 가장 많았으나 양산시 요구를 받아들여 ‘통도사’를 부기(附記)하기로 했다.

그동안 울산시와 양산시는 상수원 보호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울산시민 상수원인 회야댐 상류 구간 가운데 양산시 관할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산시는 회야댐 상류에 공단 조성을 추진하다 울산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반면에 양산시민 식수원인 밀양댐 상류 울산 배내골 구간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음식점 등이 많이 들어서 양산시의 불만이 컸다. 울산시 관계자는 “KTX 2단계 개통(11월)을 계기로 양산시와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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