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도개공 대수술… 속빈 사업 포기”

宋당선자 “경제자유구역 투자협약 부실체결도 확인”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사진)는 24일 “그동안 불투명하게 시행된 시책이 많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자와 맺은 협약서가 상당 부분 부실하게 체결된 사실을 인수위원회 검토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 가동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추진한 사업에는 이행담보 책임이 없는 사례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부채가 6조6000억 원에 달하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을 통한 대개혁이 필요한 조직”이라며 “금융비용을 대폭 줄이고, 수익성 없이 악화 위기에 있는 사업을 포기하는 등의 조정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원에 대한 발상전환을 정부에 촉구했다. 송 당선자는 “중국 상하이, 홍콩의 경쟁도시인 인천은 국내 ‘리그용’이 아닌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라며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제2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처럼 인식하는 전략적 배려가 필요하고, 국내기업 유치 등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과의 공조를 통해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광역철도망, 버스노선 할당체계 개선, 수도권매립지 활용 등 긴밀히 협력할 사안이 많기 때문에 기존 3개 시도 협의체에 힘을 실어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