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국체류 베트남인 애로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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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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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베트남 명예총영사 박수관 영창신기술 대표

4만 이주여성 정착 돕고
양국 학술교류도 지원 계획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
부산경남 지역 베트남 명예총영사인 ㈜영창신기술 박수관 대표이사(59)는 23일 “한국에 체류하는 베트남인 인권 보호와 생활 정착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베트남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뒤 귀국한 그가 ‘베트남 출신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선 것. 박 영사는 이번 방문에서 응우옌타잉선 베트남 외교부 차관을 비롯해 응우옌드억티엔 국회부의장, 쩐반뚜이 박닌 성 인민위원장(도지사) 등을 만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그가 임기 3년인 부산경남 지역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은 것은 올해 1월. 현재 한국에는 베트남 여성 4만여 명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으나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긴다는 게 박 영사의 분석. 그는 “문화가 다르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가정이 깨어지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를 초청해 한국과 베트남 가정 전통과 예절, 부부 역할론, 풍습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영사는 9만여 명에 이르는 베트남 근로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지식인과 경제인, 교수 등이 참여하는 ‘한-베 포럼’을 만들어 학술교류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인에게 관심이 많은 문화와 역사, 불교인 교류도 구상 중이다. 21일 부산대 상남국제회관 2층 효원홀에서 ‘한-베 대학생 문화교류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양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향후 협력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방문 때 만난 고위 인사들이 국가 경제 발전 모델로 한국을 지목할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베트남이 더 많은 한국의 투자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 조성과 개선을 위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명예총영사는 신발부품 전문업체인 ㈜와이씨텍 대표로 베트남 남부 빈즈엉 성에 2000년부터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총매출은 5000만 달러 안팎. 한편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대표이기도 한 박 명예총영사는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2012년 열리는 세계박람회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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