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金강원지사 “道制대신 광역시 추진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최근 펴낸 책서 “중앙-지방 직거래, 부작용 많아”

3선 연임으로 이달 말 퇴임하는 김진선 강원도지사(사진)가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현행 도제(道制)를 폐지하고 광역시 형태로 가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최근 펴낸 책 ‘김진선의 이야기 국가론’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광역시 형태의 단층제는 중앙이 지방을 직거래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넓은 통솔 범위, 광역 행정 수요에 대처하기 곤란한 점, 주민 밀착형 세밀한 서비스의 불가능 등을 우려했다. 또 김 지사는 “같은 맥락에서 최근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시군 간 통합도 능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고리를 끊기 위한 의지가 국가 어디에도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수도권 규제 완화’를 꼽았다.

‘김진선의 이야기 국가론’은 김 지사가 도정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정리한 책이다. 가족 이야기를 비롯해 환경 민족 이념 교육 지방자치 남북문제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김 지사는 1990년대 들어 각종 언론에 기고했던 글을 엮은 책 ‘자장면과 2851원’도 같이 출간했다. 이 책에는 가난한 고학생 시절 식탁의 벗이었던 자장면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등록금 2851원을 마련해 고교에 진학했던 이야기 등 삶의 애환과 도정 수행에서 느꼈던 단상들이 정리돼 있다. 김 지사의 출판기념회는 14일 오후 4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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