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중학생들 “우린 민사고서 공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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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31명선발 ‘공교육 실험’

강원 횡성군 중학생들이 전국 수재들이 모인 민족사관고에서 공부하는 기회를 가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횡성군이 지역 우수 인재 육성과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사고와 손잡고 운영하는 ‘중학생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덕분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31명이다. 이 가운데 2학년 12명과 3학년 7명은 지난해부터 교육 중이고, 1학년 12명은 올해가 처음이다. 군은 올해 교육청이 추천한 1학년 39명 가운데 시험을 통해 12명을 최종 선발했다.

학생들은 학기 중 매주 화,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민사고에서 수업을 받는다.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또 방학 중에는 4주간 특별합숙 교육을 받는다. 수업을 맡은 민사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진도를 정한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은 횡성군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12명으로 구성된 횡성장학회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교사들의 수업료와 학생들의 교재구입비로 충당된다.

횡성군 관계자는 “민사고와 연계한 이 특성화 프로그램은 지자체가 시도하는 새로운 공교육 실험”이라며 “우수 중학생의 유출을 막고, 관내 중고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횡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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