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6·2 선택’ 그 후/대구-경북 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대구와 경북이 ‘교육의 고장’이라는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지역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와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당선자의 교육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학력향상 새로운 틀 짜야, 교육비리 완전 차단할 것”
우동기 대구교육감 당선자


“대구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대구교육이 반듯하게 서도록 할 것입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당선자(58)는 3일 “대구교육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대구교육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굉장히 많았다. 학력도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데다 교육계 비리도 자꾸 불거져 시민들이 무척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대구교육에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사람으로 저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많이 강조했는데….

“국내외적으로 교육환경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대학 총장을 할 때는 이런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뛰었는데, 초중등 교육계는 이 같은 흐름에 둔감해 보인다. 대구 바깥에서, 한국 바깥에서 인정받는 인재를 얼마나 육성하느냐가 문제다. 대구에서 얼마나 인재를 배출하느냐가 핵심이다.”

―구체적인 정책 구상은….

“큰 틀은 학력수준을 높이고 교육비리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학력수준을 높이는 문제는 사교육비 절감 문제와 맞물려 있다. 학교 교육이 활성화되면 사교육 의존이 줄어든다.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한편 교원평가도 정착되도록 하겠다. 특히 대구시와의 교육 협력을 강화해 대구가 교육도시로 우뚝 서도록 할 것이다.”

우동기 당선자 프로필
△경북 의성 △의성 교촌초-안계중-대구고 △영남대 행정학과, 일본 쓰쿠바대 박사 △대구경북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총장

“郡지역 기숙형 고교 확대, 都農간 학력격차 줄일 것”
■ 이영우 경북교육감 당선자

“도시와 농어촌 할 것 없이 자식 키우는 걱정을 많이 하는 학부모와 주민을 만날 때마다 정말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당선자(64)는 3일 “1년 동안 맡은 교육감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교육이 박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년 만에 다시 선거를 치렀다.

―당선 소감은….

“지난해 선거는 좀 특수했지만 이번에는 정식 선거여서 더 긴장됐다. 경북 곳곳을 다니며 학부모와 교직원, 주민들을 만나 귀를 기울였다. 자식을 잘 키워달라며 손을 잡아줄 때마다 뭉클했다. 기대에 결코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명품 경북교육’이 비전인데….

“경북은 도시와 농어촌이 섞여 있어 대도시와는 교육환경이 매우 다르다. 전교생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40%를 차지할 정도다. 이런 학교는 ‘작은 학교 가꾸기’를 통해 여건을 개선하고 교직원들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당면과제는….

“학력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어촌의 격차부터 좁혀야 한다. 교육기반이 부족한 13개 군 지역에는 기숙형 고교를 늘리고 기숙사비도 30%가량 지원할 방침이다. 소규모 학교는 지역별로 학력향상 중점학교를 선정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은….

“교육청 정책과 지원만으로는 좋은 교육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자체들의 교육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나갈 계획이다.”

이영우 당선자 프로필
△경북 경산 △자인초-자인중-대륜고 △경북대 국어교육과 △ROTC(7기) △김천고, 경주계림고 교장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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