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생각대로… 섬마을 경관이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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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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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 외딴섬 문갑도 호수공원-산책로 등 조성
주민요구 설계에 반영

인천 덕적군도의 외딴섬 문갑도(옹진군 덕적면 문갑리)가 민관합동의 ‘토털 디자인 빌리지’(조감도)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도서지역 중에서 국내 최초로 주민협정사업을 통해 마을경관이 대대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지난달 27일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15개항의 ‘경관협정서’를 맺었다.

앞으로 문갑도 내 시멘트 벽돌 담장은 단계적으로 자연석 돌담으로 교체하고 화단, 농경지의 울타리는 나무, 돌 등의 자연소재로 만든다. 콘크리트 인도는 점차 돌, 흙 등 자연소재로 정감 나게 꾸민다. 나루터와 마을입구 사이에 있는 유수지는 옥잠화, 창포, 마름, 갯버들 등 수질정화에 도움을 주는 식물을 심어 아름다운 ‘호수공원’으로 단장할 예정이다.

11km의 해안 산책로와 등산로로 이어지는 평원은 자연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경관’ 지대로 가꾼다. 해국, 층층이꽃, 원추리 등 바람과 염분에 강한 식물을 심은 해안 산책로가 들어서는 것. 문갑도의 한원리 해변과 문갑해변은 고즈넉한 해수욕장이고, 해안에서 해발 303m의 화유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철쭉과 엄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또 길 밖으로 돌출된 오수관로는 모두 지하로 매설한다. 어둠침침한 백열등 가로등과 나루터 안내판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해 섬 분위기가 산뜻해진다. 섬에 방치된 폐교는 주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공간으로 개보수한다. 섬에 없는 도서실, 찜질방 및 샤워시설을 설치하고 성수기 때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올해 말까지 진행하고 주민 책임으로 시설관리를 할 예정이다. 시설 공사비는 인천시가 전액 지원하며, 주민 요구사항은 설계에 적극 반영한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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