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그많던 미꾸라지 - 병어 다 어디로 갔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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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해수온도 상승
어획량 급감으로 ‘金값’

호남지역에서 많이 잡히고 식용으로 애용하는 미꾸라지와 병어의 생산이 크게 줄었다. 농약 사용량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과 해수 온도 상승 영향으로 추정된다.

3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어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미꾸라지 생산량은 506t으로 2005년 1953t보다 75%가량 감소했다. 미꾸라지는 △자연산 어획 △자연산 치어를 잡아 양식 △인공수정을 통한 부화 양식 등 3가지 방식으로 생산된다. 하지만 자연산은 잘 잡히지 않는 데다 양식은 기술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국산 미꾸라지가 감소하면서 중국산 미꾸라지가 대량 수입되고 있다. 최근 국산 미꾸라지가 kg당 1만 원인 반면 중국산은 kg당 9000원 정도로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중국산 미꾸라지 가격은 상황에 따라 요동치기 일쑤다.

제철을 맞은 병어 어획량도 지난해 5929t(전국)으로 2005년 1만1448t보다 50% 정도 줄었다. 병어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병어 잡이가 시작됐지만 그물에는 병어 대신 잡어만 걸려 나온다. 국내 최대 병어 산지인 전남 신안군 임자·비금도 해역에는 어선 200여 척이 조업을 하고 있지만 2, 3일 조업에 5, 6상자를 잡는 데 그치고 있다. 가격도 상자(20마리)당 지난해보다 12만 원가량 오른 33만 원까지 치솟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병어 어획량 감소는 어종 간의 문제와 병어 산란지 수온 등 자연적인 요인이 많은 것 같다”며 “어획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 방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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