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단체장 후보에게]주부 이은지 씨

  • Array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 사상구 공장 분진-악취 창문 열어놓기가 힘들어요”

<질문>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학장극동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은지(48·사진)입니다. 주택가인 사상구 주례동과 학장동 주변에는 금형, 신발, 인쇄 등 영세 제조업체가 몰려 있어 생활하는 데 불편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공장이 돌아가는 낮이면 매캐한 냄새 때문에 아파트 창문을 열어놓기 힘들 정도이고 분진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선거 때면 반짝 관심을 보였다가 끝나면 흐지부지됩니다. 몇 년 전부터 학장천 살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영세 제조업체도 살리면서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답변> 학장천 생태복원공사는 지난해 10월 완료됐다. 올해도 주변 정비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례동과 학장동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별로 크지 않다. 사상구청장 후보 3명은 주민들의 행복추구권과 업체의 사적재산권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제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송숙희 “산업구조 고도화 추진”
이영철 “환경개선자금 대폭 지원”
신상해 “오염차단 그린라인 설치”

한나라당 송숙희 후보(51·전 부산시의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상공업지역 재생 연구용역에 주민 및 기업협의회 의견을 수렴해 상생방안을 도출해 내겠다”며 “북쪽은 산업구조 고도화지역으로, 남쪽은 연구 및 지원시설 지역으로 나누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학장천을 테마하천으로 변모시켜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부산구치소가 이전하면 공원이나 주거타운 등 주민이 필요로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영철 후보(47·㈜명진INC 부사장)는 “환경오염 대책으로 기업 환경개선자금을 최대한 지원하고, 오폐수 무단방류 및 폐기물 무단투기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세 제조업체들의 ‘담 허물기’와 ‘벽화 그리기’를 통해 친주민 분위기를 조성하고 업종변화 유도, 첨단산업 유치로 산업 및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신상해 후보(54·전 부산시의원)는 “주거지역과 공업지역 경계에 그린라인을 지정해 오염물질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민간 환경감시활동과 정기적인 환경모니터링을 통해 불법 오염물 배출을 막아야 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