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바다 숲 조성 큰 효과 거문도 갯녹음해역 70%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바다 사막화 현상(갯녹음)을 막는 데 바다 숲 조성사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08년 예산 5억 원을 들여 거문도 동도리 갯녹음 해역에 감태, 다시마 등 해조류 네 종류가 부착된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바다 숲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바다 숲 조성사업 이후 갯녹음 해역이 70% 정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갯녹음이 새로 발견된 거문도 서도리 해역에 20억 원을 투입해 바다 숲 조성사업을 벌인다. 서도리 해역에서 해조류에 악영향을 끼치는 따개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또 해조류를 먹는 전북이나 어류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인공어초를 설치키로 했다.

따뜻한 쓰시마 난류가 흐르는 전남 여수시 거문도 해역은 겨울철 수온이 높은 데다 맑아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백도와 함께 해양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문도 해역에 2006년 갯녹음이 발견된 뒤 점차 확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06년 거문도 동도리 해역 54ha(16만여 평)에서 갯녹음을 발견한 뒤 지난해 거문도, 소리도 해역 120ha(36만여 평)에서 갯녹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갯녹음은 겨울철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조류 고사와 회유성 어류의 정착화가 큰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남 남해안 대부분 지역은 겨울철 수온이 4∼6도로 떨어지는 남해연안수 영향을 받지만 남쪽 외곽에 있는 여수 거문도, 소리도는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남 남해안은 물이 흐려 정확한 갯녹음 면적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쓰시마 난류의 점진적인 확산으로 갯녹음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권 남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전남 남해안 갯녹음은 동해나 제주해역보다 심각하지 않지만 초기에 치유해야 회복이 가능하다”며 “바다 숲 조성사업이 현재까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앞으로 2, 3년간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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