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6·2 선거 격전현장/경북 경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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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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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경 “現시장 독선적 시정 심판”
최병국 “한나라당 억지 공천 심판”

“시정을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이우경) “공천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가는 며칠 뒤 투표가 말해줄 것이다.”(최병국)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 후보자들의 우열이나 강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곤 하지만 두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경북 경산시장의 경우 그야말로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두 후보의 캠프에서도 현재 판세를 ‘접전’으로 파악하면서 최후의 승리는 각자 자기 쪽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공천이 뒤바뀌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이우경 후보가 공천을 따냈지만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들의 신뢰를 적잖이 잃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이 후보는 최병국 후보가 경산시장으로서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경산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다시 시정을 맡겨서는 곤란하다고 최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시정을 이끌다 보니 임기 내내 온갖 물의를 일으켰다”며 “특히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인데 이런 중요한 부분에서 최 후보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 후보가 국회의원을 하려는 개인적 욕심에 갇혀 일은커녕 경산시의 공무원 인사에서도 자신의 입맛에 따라 전횡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최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이런 주장에 “손가락질 받는 줄도 모르는,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의 공천도 지역구 최경환 의원(지식경제부 장관)의 배후 조종에 따른 ‘어부지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최 의원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억지 공천을 한 데다 선거운동 중에도 보이지 않는 손처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눈을 가릴 수는 없다”며 “능력과 정책 면에서 누가 경산의 미래를 더 잘 설계할 수 있는지를 끝까지 유권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후보에 대해서는 경산의 유권자들이 상당히 잘 아는 데다 한나라당 공천은 이 후보가 받았지만 최 후보 역시 한나라당 기반 위에 있기 때문에 표심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여기다 뚜렷한 막판 변수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산시 인구 23만6582명 중 유권자는 18만4629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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