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음식점 10곳중 8곳 위생상태 ‘보통’ 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0일 03시 00분


1063곳 중 116곳만 ‘우수’

17일 오후 위생등급 점검에 나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소속 위생평가원들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 식당 주방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은 객실, 화장실, 주방 등에서 42개 항목에 점수를 매겼다. 강경석 기자
17일 오후 위생등급 점검에 나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소속 위생평가원들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 식당 주방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은 객실, 화장실, 주방 등에서 42개 항목에 점수를 매겼다. 강경석 기자
서울시내 음식점 10곳 중 8곳은 위생상태가 기본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시가 ‘음식점 위생등급 평가제’를 도입해 지난해와 올해 서울시내 총 1063곳의 음식점(강남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을 점검한 결과 위생상태가 우수한 A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음식점은 116곳(10.9%)에 그쳤다. 위생상태가 보통인 B등급(80∼89점)을 받은 음식점도 148곳(13.9%)에 그쳤다. C등급(70∼79점)은 168곳, D등급(70점 미만)은 631곳으로 전체의 75.1%가 위생수준이 보통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평가는 기준 모범음식점 지정제도가 상대평가인 데다 ‘나눠먹기’ 식으로 지정되는 등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새로운 음식점 관리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실시됐다. 평가는 △화장실 위생 △조리장 위생 △조리장 내 폐기물 처리 △식재료 위생상태 및 보관 △종사자 위생 등 42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서울시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은 업소를 우수업소로 지정해 A마크를 부착하도록 할 방침이다.

위생상태는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강남구는 A등급을 받은 음식점이 전체의 18.7%(54곳)였지만 강북지역(종로구, 중구, 용산구)은 7.9%에 그쳤다. 중구는 A등급 14.4%, 용산구는 7.1%, 종로구는 4%에 불과했다.

항목별로 보면 강남구 음식점들은 객석·객실, 화장실 위생은 각각 84, 83점이었지만 식품·식재료 관리는 63점에 그쳤다. 용산구 내 음식점들은 종사자 위생관리에서 제일 낮은 점수(61점)를 받았다. 종로구 식당들은 화장실 위생 54점, 식품·식재료 관리 45점 등 위생수준이 가장 떨어졌다. 또 한식당이 54점으로 가장 위생상태가 떨어졌으며 이어 중식당(56점), 일식당(66점), 동양식당(70점), 서양식당(80점) 순이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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