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주변 건물 저층부가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KT, 교보생명 등 광장 주변 건물들과 함께 ‘광화문광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1, 2층을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 광화문광장에서 놀다 커피 한잔
서울시는 광장 조성을 기획한 2007년부터 주변 건물들을 광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건물 저층부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이번 협의체에는 KT와 교보생명 외에 현대해상과 정부중앙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회관, 종로구가 참여한다. 시는 협의체를 통해 품격 있고 인간친화적인 광장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주변 상가들의 추가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는 9월경 커피숍과 푸드코트, 레스토랑 등을 갖춘 ‘세종몰’이 들어선다. 전시관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와의 연결성을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도 신설한다.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 공원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형태의 광장을 신설한다. 지하는 세종문화회관과 바로 연결된다. 세종문화회관과 공원 사이 비어있는 공간은 여름철 노천카페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담장을 개방하고 1층에 카페테리아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8월 청사가 이전하면 10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문화부 옆 열린시민마당 지하는 경복궁과 광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 민간 기업도 사옥 저층부 개방
기업들도 공간을 내놓는다. 일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사옥 1, 2층을 개방하는 것. 기업들은 자연스러운 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빌딩은 기존 공연시설이 있던 1층의 ‘KT아트홀’을 두 개 층으로 나눠 이달 중 재개장한다. 1층에는 공연장과 정보기술(IT) 체험관, 커피숍을 배치하고 2층에는 라운지 등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11월 재개장을 앞둔 교보생명 빌딩은 기존 1층 로비의 은행 공간을 줄여 고객플라자와 커피숍을 운영하기로 했다. 2층은 사무공간을 줄이고 레스토랑으로 꾸민다. 현재 건물 뒷면 녹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차단시설은 모두 없애고 지하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이제까지 민간 건물들이 개별적으로 옥외주차장을 시민 공간으로 내놓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주변 건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로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세종로 사례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세종로 변신을 모델로 삼아 도심 속 주요 가로들을 시민 친화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건물 리모델링 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주고 신축할 경우 용적률을 완화해 주는 등 행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종로 변 한국수출입보험공사와 을지로 일대 민간 빌딩 8곳도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며 “가로 활성화 사업을 통해 기업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길거리는 몰려드는 인파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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