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남아 영화-드라마 “서울서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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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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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말聯 제작진 잇단 방문
경복궁-명동 등 배경 촬영
서울시 “홍보효과 고려 지원”

말레이시아 TV 드라마 ‘남이섬의 부름’ 제작팀이 지난달 서울 청계천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총 13부작인 이 드라마는 전체 제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서울에서 찍었다. 사진 제공 서울시
말레이시아 TV 드라마 ‘남이섬의 부름’ 제작팀이 지난달 서울 청계천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총 13부작인 이 드라마는 전체 제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서울에서 찍었다. 사진 제공 서울시
#1. 9일간 휴가를 맞아 서울행 패키지여행을 떠난 태국 남자. 여행지에서조차 외로움에 몸부리치던 그는 우연히 동향의 여인을 만난다. 함께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하던 그들 사이에서 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텄다는데….(노잉미 노잉유·Knowing Me Knowing You)#2. 남편의 배신으로 8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아미라’. 7세 된 아들 ‘와디’와 함께 한국행을 선택한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 덕에 말레이시아 대사관 교환원으로 취직한 아미라는 아즐란이라는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 아즐란과의 사랑은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남이섬의 부름·The Calling of Nami Island)낯선 동남아 영화 속에서 익숙한 서울 풍경을 볼 수 있게 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영화 ‘셔터’와 ‘샴’으로 유명한 태국의 반종 삐산타나쿤 감독의 차기작 ‘노잉미 노잉유’와 말레이시아의 TV 드라마 ‘남이섬의 부름’이 배경 도시로 서울을 선택했다.

로맨틱코미디 영화인 ‘노잉미 노잉유’는 서울 경복궁과 서울N타워, 명동, 동대문 등 전역에서 촬영 중이다. 남녀 주인공은 태국 톱스타인 찬따윗 다나세위(26)와 넝티다 소폴(19·여).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서울의 봄 날씨를 만끽하면서 사랑에 서서히 빠진다. 이달 말까지 촬영을 모두 마친 뒤 8월경 개봉한다. 지난달 서울 주요 명소에서 촬영을 마친 ‘남이섬의 부름’은 말레이시아 여인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13부작 드라마. 8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해외 TV드라마나 영화 등을 대상으로 ‘해외 영상물 서울로케이션마케팅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물을 통해 도시를 마케팅하고 국내 영화산업을 육성한다는 것. 촬영 시 장소 사용 및 도로교통 사전통제 허가 등 로케이션을 지원해주고 일정 협의 및 촬영 인허가 등을 통해 원활한 촬영을 돕는다. 또 도시 홍보 효과와 한국인 스태프 고용 여부를 심사해 서울에서 쓰는 제작비용의 10∼25%(최대 1억 원)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총제작비 11억3100만 원을 들인 노잉미 노잉유는 서울시로부터 제작비 8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잉미 노잉유는 서울 촬영 중 2억6000만 원을 들여 한국인 스태프 17명을 고용하는 등 도시 홍보 효과 외에 국내 영화산업 육성에도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촬영 예정인 미국 다큐멘터리인 ‘탱고 인 서울(Tango in Seoul)’과 프랑스·독일 합작영화 ‘미소 수프(Miso Soup)’, 인도 영화 ‘데사 티루비자(Desa Thiruvizha)’도 서울 곳곳을 배경에 담을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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