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향응’ 정씨 첫 대면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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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접대 경위 물어
“업무수첩엔 관련 내용없어”

‘검사 향응·접대 의혹’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29일 이번 의혹을 제기한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51)를 불러 첫 대면조사를 했다.

정 씨는 이날 오후 2시 20분경부터 오후 10시 반경까지 부산고검 11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정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 씨의 조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법무법인 부산 소속 정재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정 변호사는 “조사단에서 필요하다면 조사를 더 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정 씨가 피의자 신분이 될 것까지도 감수하고 있는 만큼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30일에도 정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정 씨를 상대로 정 씨가 작성한 문건에 언급된 접대 사례 가운데 2003년과 지난해에 부산지역 근무 검사들을 접대했던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경위를 물었고 정 씨는 “문건에 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대로 적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부산지검에서 넘겨받은 정 씨의 업무수첩 4권과 다이어리 1권의 사본 등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접대가 이뤄진 식당, 유흥업소 관계자 등 조사 대상자 선정 작업도 벌이고 있다. 조사단이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정 씨의 업무수첩 4권에는 검사 접대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지 않으며, 다이어리 1권에 적어 놓은 접대 내용을 집대성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본격적인 조사에 대비해 최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지역 검찰청에서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수사관 여러 명을 파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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