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입술 깨물며…마지막 경례를 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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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용사 영결식 현장에서

◆필승! 천안함 용사들이여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26일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두 조각이 났습니다. 침몰하는 배와 함께, 승조원 46명의 못 다 핀 젊음도 차디찬 바다로 가라앉았습니다. 오늘, 그 젊은 용사들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구가인 앵커) 조국의 가슴에 묻힌 천안함 장병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전국에서 많은 추모 인파가 몰렸는데요. 침통했던 오늘 영결식 현장의 모습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또 다시 흘러내립니다.

말없이 떠난 손자가 야속하고 안타까워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넋을 떠나보내는 합동영결식.

이날 영결식에는 정부 인사와 유가족 등 28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희생 장병 46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정 앞에 훈장을 수여합니다.

장의위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합니다.

"남아있는 우리들은 당신들에게 엄숙히 약속합니다. 이 슬픔, 이 고통을 분명히 딛고 일어나 다시 바다로 나갈 것입니다."

사고 당시 함수에 있다가 구조된 58명 가운데 한 명인 김현래 중사.

끝내 함께 살아나오지 못한 전우들에게 김 중사는 살아남은 자의 심정을 담아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추도사가 끝나고 김태영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집니다.

분향이 끝나자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9발의 조총이 발사됩니다.

함정에선 10초간 기적이 울립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 46명은 먼저 하늘로 간 전우들 46명의 영정 하나 하나를 가슴에 안고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바다로 가자'. 천안함 용사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그 노래를 해군 군악대가 우렁차게 부릅니다.

이제 천안함 용사 46명은 대전 현충원 합동묘역에서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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