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10만달러는 민주의원에 줬다는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李법무 국회 답변… “한명숙 ‘9억’ 별건수사 아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12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줬다는 뇌물 액수를 번복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곽 전 사장은 (재판과정에서) 변호인 질문에는 한 전 국무총리에게 (10만 달러를) 줬다고 답변했지만 검사가 다시 질문하자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10만 달러를 준 것 같다고 바꿔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정장선 의원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바뀐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줬다는 사실을 법정에서도 계속 증언했다”고 답변했다. 즉 곽 전 사장이 액수를 바꾼 대목은 한 전 총리에게 줬다는 5만 달러와 별개의 10만 달러에 대한 것인데 재판 내용이 잘못 전달되면서 마치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준 뇌물 액수를 번복한 것처럼 알려졌다는 설명인 것이다.

한편 이 장관은 한 전 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9억여 원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적 이유로 뒤로 미룬다거나 그냥 (사건을 폐기해) 버린다거나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건이 입증이 안 된다고 검사가 적극적으로 다른 사건이 있는지 뒤져나가는 별건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이 경우는 검사가 찾아 나선 것이 아니고 이해 관계자의 신고가 있어 검사가 확인을 해보니 사실인 것으로 보이고,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므로 전혀 별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새로운 의혹 사건 수사가 지방선거 전까지 마무리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수사를 계속하게) 되면 지방선거가 정치 탄압이냐 아니냐 하는 정치 선거판으로 가게 돼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로 수사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