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외적 표명을 하지 않던 북한이 4일을 기해 전군에 ‘고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라’는 특별경계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한 대북 소식통은 함경북도 청진에 주둔하고 있는 9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 인민무력부가 전체 군부대에 지시문을 내려보내 인민군 장병들은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만약 적들이 도발한다면 섬멸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시문은 “미제와 침략전쟁 연습에 돌아치던 남조선 해군 함선 한 척이 서해 바다에 침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제와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이 저들의 함선이 바다에 수장된 것을 공화국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반공화국 모략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지시문에는 또 “만약 적들이 모략책동에 매달린다면 영웅적 인민군대는 단매에 짓부실 만단의 전투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이 군부에 특별 경계지시를 내린 것은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해 한국 국방부와 언론이 ‘북한의 어뢰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에 대한 대비책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도 7일 함경북도 통신원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동서해 함대는 물론 전방 군부대까지 한국 군함 침몰 사건 후 불시에 터질 수 있는 남한의 군사 반격에 대비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원은 지인을 통해 북한 동해함대사령부 장교의 발언을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원은 또 “한 해군 군관(장교)의 아내가 자신의 남편이 한 달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한 채 갱도(비상대기실)에서 전투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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