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선문대 유학생들 “생큐, 1대1 학습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한국학생에 우리말 배워
“과외선생님 둔 듯 유익”

가봉에서 온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래리 크리스 이벤 씨(왼쪽)가 한국학생 노희진씨로부터 한국어 강습을 받고 있다. 아산=이기진 기자
가봉에서 온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래리 크리스 이벤 씨(왼쪽)가 한국학생 노희진씨로부터 한국어 강습을 받고 있다. 아산=이기진 기자

“마치 개인 과외선생님을 둔 것 같습니다.”

5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선문대 캠퍼스 기숙사 203호실. 베트남에서 온 교환학생 리킴푸옹 씨(23)는 같은 학부 동료인 신차희 씨(23·국제학부 3학년)로부터 한국어 개인교습을 받고 있었다. 선문대가 외국 유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대일 형태의 ‘G(Global)-School 학습코치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 16개국 82명이 학습자로, 한국 학생 84명이 학습코치로 참여했다.

‘G-School’을 주관하는 선문대 유학생교육원은 매 학기 초 학습코치를 모집한다. 학습코치는 코칭 리더십, 한국어 교수법, 자기주도 학습법 등을 배운다. 교육을 마치면 일주일에 2, 3회씩 교육원 글로벌라운지와 기숙사에서 유학생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 학습도 하고 식사도 함께한다. 학습코치에게는 학기당 사회봉사 2학점을 인정해 주고 국제교류프로그램(해외교환학생) 선발 때 가산점을 준다. 또 자기가 코치해 주는 학생 출신국의 문화와 언어를 일정 부분 습득하면 장학금도 준다.

가봉에서 온 래리 크리스 이벤 씨(22·전자공학과 1학년)를 코치하고 있는 노희진 씨(24·정보통신공학부 3학년)는 “나도 유학생으로부터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등을 배우게 돼 매우 좋았다”며 “올해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벤 씨는 “언어 등으로 고생하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희진 씨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악몽 같던 유학 생활이 이젠 즐겁다”고 말했다. 선문대에는 현재 62개국 1215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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