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문화재청, 대왕암공원 명승 지정 예고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울산 주민 “지역 개발에 악영향” 반발

문화재청이 최근 명승 지정을 예고한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지역 주민들은 “명승으로 지정되면 공원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문화재청이 최근 명승 지정을 예고한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지역 주민들은 “명승으로 지정되면 공원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울산시
문화재청이 최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을 명승(名勝)으로 지정 예고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규제가 심해져 개발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7일 울산 대왕암공원을 포함해 경북 울진군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 지리산 한신계곡 등 4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이 지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

대왕암 인근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대왕암공원 명승지정 반대대책추진위원회’는 명승 지정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31일까지 주민 575명이 서명한 대왕암공원 명승 지정 반대 진정서를 울산시와 동구청 등에 전달했다.

대책위는 “대왕암공원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친수 공간 확보 등 공원 개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돼 지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동구청도 “이 곳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가 불가피해 현재 수립한 개발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곧 문화재청에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동구청은 현재 대왕암공원 내에 있는 울산교육연수원을 이전하고 고래생태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이 일대를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대왕암공원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기암괴석이 ‘제2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대왕암공원은 또 바닷바람 탓에 옆으로 완전히 누워 자라는 곰솔(일명 편향목)과 울창한 숲, 해국, 술패랭이꽃 등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명승으로 지정되면 보존과 관리비 70%를 국비에서 부담하게 된다.

?명승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이나 관상적인 면에서 경치가 뛰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국가 지정문화재. 강원 강릉시 청학동 소금강이 명승 1호이며 모두 69호까지 지정됐다. 전남 해남군 대둔산(명승 4호)과 순천시 송광사, 선암사 일원(〃5호)은 명승에서 해제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