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항을 모항으로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는 레전드호. 사진 제공 부산 항만공사
세계 5대 컨테이너항인 부산항이 크루즈선 모항(母港)으로 거듭난다. 또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선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크루즈선 모항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발 및 종착지로 이용되는 항이다.
○ ‘크루즈 모항’ 자리매김
부산항만공사(BPA)는 “2일 오전 8시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RCI) 레전드호가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부산항을 모항으로 들어온다”고 1일 밝혔다. 레전드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산항에 들어왔으나 모항으로는 이번이 처음. 6만9130t에 총길이 265m인 레전드호는 수영장과 극장, 쇼핑센터, 카지노 등을 갖추고 있다. 승객 2000여 명과 승무원 700여 명이 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부산항에서 한국인 500여 명을 태우고 출발하는 이 배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나가사키(長崎), 후쿠오카(福岡) 등을 7박 8일간 운항한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상품이 등장한 것은 수요가 충분할 뿐 아니라 세계 크루즈시장에서 부산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레전드호는 올해 모두 24차례 부산항을 찾을 예정. 이 중 17차례는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다.
BPA는 모항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수화물 검색대 추가 설치 및 관광안내소, 면세품 인도장 등을 갖추는 한편 선장에게 기념패 전달과 한국 전통무용 공연 등 환영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 78척이 찾을 예정. 관광객은 1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8차례가 부산항을 모항으로 운항된다.
○ 크루즈선 분야 진출
조선기자재 업체인 비엔그룹의 계열사 비아이피㈜는 지난달 31일 금정구 본사에서 종합인테리어 전문기업인 ㈜은민에스엔디와 ‘크루즈선 인테리어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크루즈선 내부 공간에 대한 사업 수주부터 설계, 공사, 하자보수 등 모든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비아이피는 1990년대부터 크루즈선을 차세대 사업으로 정하고 크루즈팀과 인테리어팀 등 전담 조직을 구성해 기술을 쌓았다. 은민에스엔디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업계를 선도하며 해당 사업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업무협약이 크루즈 사업에서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도 2007년부터 대양전기공업 등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크루즈선 기자재 개발에 나서 조명등과 창문, 데크 마감재 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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