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김경태/지역 이름에 발상전환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최근 창원-마산-진해시가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창원시로 통합됐고 성남-하남-광주의 통합시 명칭 여론조사에서 한성시가 1위에 오르는 등 행정구역개편에 따른 지역명칭이 과거의 이름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21세기 글로벌시대에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이것 때문에 삼천포시는 사천시로 통합되어 이름이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빠진다’는 의미는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더 좋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아예 “서울에 계신 여러분! 올여름에는 삼천포에 한번 빠져보십시오”라거나 “올 한 해 잘나가셨습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삼천포와 한번 사랑에 빠져보십시오”라고 한다면 ‘빠진다’는 표현은 삼천포시의 멋과 자랑이 될 수도 있다.

‘생거진천’이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진천 사람들의 최고 자랑거리인 ‘생거진천’마저도 다른 지역에서는 잘 모르고 있어 큰 비용을 들여 홍보를 하고 있다. 아예 지역명을 ‘생거진천군’으로 바꾸고, 타지 사람이 ‘생거진천군’으로 불러 주도록 하면 어떨까. 굳이 줄여 불러야 할 필요가 생긴다면 그때 가서 ‘진천’이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로운 지방행정지명이 탄생한다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김경태 서울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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