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돈 선거’ 홍역을 치렀던 전남 신안군 임자농협 조합장 보궐선거가 23일 치러져 정태실 후보(60)가 김성수 후보(58)를 1표 차로 이겼다. 이날 투표에는 임자농협 조합원 1090명 가운데 848명이 참가했다. 세 차례에 걸친 재검표 끝에 최종개표 결과 정 후보가 421표, 김 후보는 420표를 얻었고 무효는 7표 나왔다.
조합장 당선증을 받은 정 후보는 “조합원들과 경쟁 후보의 말을 항상 경청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깝게 고배를 마신 김 후보도 “한 표든 열 표든 결과의 갈림길은 같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 후보의 당선 축하 현수막 두 개를 제작해 부착한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앞서 1월 29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도 1표 차로 승부가 났었다. 그러나 조합장에 당선된 박모 씨(64) 등 후보자 4명이 금품제공 혐의로 구속되고 조합원 가운데 700여 명이 경찰에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그런 탓에 보궐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불법선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17일 2박 3일 동안 동반여행을 다녀온 뒤 이틀 동안만 선거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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