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대구시청에서 김범일 시장(오른쪽)이 미국 뉴저지 주 의료전문기기업체인 엑세스 바이오사 최영호 사장(가운데)과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시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제약업체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2일 시청 상황실에서 세계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미국 첨단의료 벤처기업인 나노디텍사와 첨복단지 내 연구개발 시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에서 뉴저지 주정부 및 바이오 기관과 의료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02년 설립된 나노디텍은 심혈관 진단 및 마약진단 시약 등 10여 종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의료 벤처기업.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인 심혈관 진단 시약은 2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의 혈액에 투약할 경우 15분 이내 급성 심근경색 조기 진단(정확도 98%)이 가능하다. 또 마약진단 시약은 80μg의 소변에 투약해 10분 이내에 11종의 마약을 동시 진단할 수 있다. 98% 이상의 정확도를 갖고 있다. 이들 시약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성 허가도 받았다.
나노디텍은 이달 중 대구에 법인을 설립해 현장검사 진단기와 진단 칩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위해 연구원 등을 대구테크노파크의 연구개발센터에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어 2012년 이후에는 연구개발센터 및 생산공장을 첨복단지에 입주시켜 감염질병, 마약진단 등과 관련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대구법인은 2012년 60만 달러, 2015년 2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첨복단지 김동우 마케팅 담당은 “지난해 10월 뉴저지에서의 투자설명회 때 나노디텍을 방문해 투자 유치 문제를 협의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 형태와 규모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MOU를 체결했다”며 “미국 방문의 결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유력 제약회사가 밀집해 있는 중국 하얼빈(哈爾濱) 시에 투자유치단을 보낸다. 첨복단지추진단과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지원센터 관계자로 구성된 투자유치단은 4일 하얼빈 시 뉴파리호텔에서 설명회를 연다. 중국 관련 기업인 100여 명을 초청해 대구의 우수한 의료산업 인프라와 첨복단지 추진현황 등을 소개하고 현지 의약업체도 방문할 예정이다. 하얼빈 시는 중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로 제약산업의 중심지다. 하얼빈의약그룹은 중국 30개 주요 도시에 120여 개의 판매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06년 중국 500대 외국 투자기업 중 매출액 88위였다. 2007년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첨복단지 투자유치단 이상길 단장은 “중국 내 우수 의료기업이 많은 하얼빈 시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1년간 하얼빈 시와 자료를 교환하는 등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며 “하얼빈의약그룹 등 현지 의약업체들이 지역에 조성되는 첨복단지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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