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휘영청 둥근 달에 소원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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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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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보름 행사 다양

활활 타오르는 불과 함께 지난해 안 좋았던 기억과 올해 액운을 날려 보내자. 서울 서초구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7일 양재천변에서 달집태우기 축제를 펼친다. 지난해 서초구가 주최한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사진 제공 서초구
활활 타오르는 불과 함께 지난해 안 좋았던 기억과 올해 액운을 날려 보내자. 서울 서초구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27일 양재천변에서 달집태우기 축제를 펼친다. 지난해 서초구가 주최한 달집태우기 행사 모습. 사진 제공 서초구
정월 대보름(2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휘영청 둥근 달 아래서 다양한 세시풍속 체험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서울 곳곳에는 대보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도심 속 한옥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종로구 북촌에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북촌문화센터를 찾으면 온 가족이 함께 복조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써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북촌예술단이 펼치는 신명나는 지신밟기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서울풍물시장을 찾으면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윷놀이와 부럼 나누기, 가래떡 구워먹기 행사 등이 펼쳐진다.

해가 지고 나면 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찾아가보자. 달집태우기는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쌓아놓은 뒤 달이 떠오르면 불을 지피는 전통행사다. 불과 함께 지난해 나쁜 일과 올해의 액운을 함께 태워버린다는 의미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27일 저녁 양재천 둔치와 안양천 둔치 등에서 펼쳐진다. 서초구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양재천에서 행사를 연다. 양재천 수변마당에 지름 5m, 높이 5m짜리 대형 달집을 설치한 뒤 시민들이 적은 한 해 소망을 매달고 달이 떠오르면 기원문을 낭독한 뒤 달집에 불을 붙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과 명창 안숙선 씨 등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안양천 둔치 축구장에도 15m 높이의 초대형 달집이 준비됐다. 달집태우기와 함께 강강술래로 구민 화합도 다질 예정이다.

당일인 28일에는 주말인 만큼 가족 단위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남산골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오곡밥으로 만든 주먹밥을 나눠먹고 귀밝이술을 직접 담가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인 줄광대 김대균 씨의 판줄놀음도 펼쳐진다. 한옥마을 내 남산국악당에선 오후 3시부터 ‘북청사자놀이’가 진행된다. 함경도 지역에서 유래된 대표적 중요무형문화재인 북청사자놀이는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해서 예부터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행해졌던 놀이다.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 국립극장 문화광장을 찾으면 가족대항전으로 펼쳐지는 투호와 전통 줄넘기, 윷놀이 등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전통 먹을거리 장터와 벼룩시장도 열린다.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선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송파다리밟기’ 공연이 펼쳐진다. 대보름날 자기 나이만큼 다리를 밟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횃불행진과 구민들이 참여하는 고사도 준비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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