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과학원리, 집에서 직접 실험하며 익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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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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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학 C-SCIENCE, 유아·초등생의 과학사고력·문제해결력에 도움

서울 상계초등학교 3학년 이강석 군(10)은 올해 서울북부교육청 영재교육원 과학부문에 합격했다. 이 군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인체신비전 같은 다채로운 과학체험전시회는 물론이고 여러 박물관에 찾아다니며 과학의 원리를 눈으로 직접 관찰하고 체험했다. 집에서 과학책을 읽을 때도 새로운 원리가 나오면 주변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하거나 그림으로 그려 추상적인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해 봤다.

이 군은 “책으로만 과학의 원리를 익히면 나중에 관련된 문제가 나왔을 때 개념을 헷갈리거나 정확히 대답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직접 보고 만지면서 실험한 뒤 이 과정을 보고서로 정리해 두면 이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과학책에 나온 용어와 실험과정을 달달 암기만 한 학생이라면 앞으로 이 군의 공부법을 적극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 올 1학기부터 서울지역 초중고교 내신시험 주관식 문제가 단답형에서 서술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제 중간·기말고사 과학시험엔 △실험결과를 보고 실험과정을 유추해 쓰거나 △실험과정에서 반드시 같게 해주어야 하는 조건과 다르게 해주어야 하는 조건을 설명하거나 △표, 그래프와 같은 자료를 해석해야 하는 문제가 서술형으로 나올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다채로운 과학실험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키우고 실험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연습을 한 학생은 이런 변화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7차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올해 새롭게 바뀐 초등 3, 4학년 과학교과서는 다채로운 실험과 탐구활동으로 과학의 원리를 배우도록 구성돼 있어 암기식 학습만으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학생의 실험 탐구능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문제의 비중은 영재교육원,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선발시험뿐 아니라 일선 초등학교 내신 시험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놀이형식의 실험을 통해 과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재미있는 놀이나 실험을 통해 과학원리를 깨치는 공부법에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려운 개념이나 원리도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하는 데다 실험중심 과학학습은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욕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교육업체들은 이런 교육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실험으로 과학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방법을 방문학습에 반영하고 있다. 유아, 초등 영재교육 전문업체인 ㈜하늘교육은 초등 과학 교과과정에 실린 실험을 실행해보는 한편 실생활에서 자주 응용되는 과학원리를 집에서 직접 실험을 통해 배우는 ‘실험과학(C-SCIENCE)’을 2007년 출시했다. 매주 아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교재와 함께 제공되는 비커, 스포이트, 돋보기, 온도계 등 실험 교구를 이용해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관찰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책에서 익힌 원리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도록 지도한 주부 백희선 씨(42)는 “이런 방법으로 과학 학습을 꾸준히 하니 이젠 딸아이가 스스로 새로운 가설을 설정해 실험을 설계하고, 같은 실험에서도 조건을 달리해 서로 다른 결과를 얻어 낸다”면서 “실험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특정원리를 더 정확히 익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씨의 딸 이유진 양(10·서울 덕암초 3)은 올해 교육청영재교육원 과학부분에 합격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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