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미 교환학생 1년… 영어-자기주도학습 훌쩍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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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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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유학보다 저렴… 홈스테이…정규수업 참여 ‘1석 3조’
토론-이동식 수업… 스피킹 실력 몰라보게 쑥쑥
학생 다양한 면모 평가… 중하위권도 공부흥미-자신감 껑충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학생 학부모가 적지 않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일반 유학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현지 가정에 머물며, 공·사립 중고등학교에서 1년 동안 정규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데다 일정한 선발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어떻게 갈 수 있을까.》

국내에서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땐 대부분 유학원을 통한다. 유학원에 방문해 상담을 할 땐 공립학교로 갈지, 사립학교로 갈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공립이냐 사립이냐에 따라 성격과 비용이 다르다. 공립은 학비와 숙식비가 모두 무료다. 프로그램 참가비와 항공료, 매달 용돈을 포함해 연간 1800만 원 남짓이 필요하다. 연간 최소 5000만 원이 드는 일반 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공립학교에 지원하면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위치한 학교에 배정된다. 학교에 한국 유학생이 거의 없고, 미국 국무부 규정에 따라 학교의 교환학생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도 공립의 장점이다.

지난해 9월 중3 아들을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시킨 주부 김선영 씨(48)는 “아들이 1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학교 교환학생 전담관리 교사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면서 “매달 학교에서 아이의 학사, 생활관리 보고서를 보내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사립학교는 학비를 내기 때문에 공립보다 전체 비용에서 400만∼1000만 원 비싸다. 하지만 원하는 학교를 선택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사립학교 학생들은 모두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하기 때문에 학교수업 수준이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미국문화교류프로그램 정식운영단체인 CHI 한국지사(www.chikorea.co.kr) 김수연 팀장은 “영어실력을 쌓겠다는 목표로 수준 높은 사립학교를 택했다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고려해 공립, 사립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일정한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참가연령은 미국 도착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18세 미만(중3∼고2)으로 제한된다. 3년 동안 학업성적이 평균 70점 이상이어야 하며, 유학원에서 치르는 ‘SLEP(Secondary Level English Proficiency test)’와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SLEP는 미국 공·사립학교 입학 시 요구되는 영어시험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문제 유형은 토익과 비슷하며 듣기와 독해 2가지 영역 시험이 치러진다. 미국 공립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45점(67점 만점)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2008년 9월 고1 여름방학을 마치고 CHI 한국지사를 통해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김하나 양(18·경기 백양고 1년)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실력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SLEP 시험공부만 하기보다는 한국의 문화, 역사에 대해 간단히 영어로 설명할 정도로 말하기 연습을 하고 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공립학교에 배정됐던 김 양은 토론, 게임 위주의 리더십 프로그램과 미술, 체육, 역사, 화학, 영어 등의 수업을 듣고 1년 동안 말하기 실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귀국 후 고1 2학기 과정으로 복귀한 김 양은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토론, 선생님과의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된 수업을 들으면서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들이게 됐다”면서 “덕분에 귀국 후에도 학교수업을 무리 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김 양은 현재 반 3등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공사립중고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는 ㈜동아닷컴(www.donga.com) 교육사업팀 손준식 과장은 “미국에선 성적뿐 아니라 참여도, 과제, 성실성 등 학생의 다양한 면모를 평가해 성적을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하위권이던 학생들도 공부에 흥미와 자신감을 쌓아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참가 자격요건을 모두 만족시킨 학생은 미국에서 머무를 가정을 위해 호스트 패밀리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교환학생 합격서류를 받은 뒤 비자를 신청한다. 공립은 문화교류비자(J-1)를, 사립은 학생비자(F-1)를 발급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미국 현지 학교의 개학 일정에 맞춰 출국하면 된다.

CHI 한국지사 김 팀장은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현지 가정이 교환학생이 제출한 호스트 패밀리 지원서를 직접 검토해 원하는 학생을 데려간다”면서 “학생의 성격, 취미, 좋아하는 음식, 병력, 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현지 가정에 보내는 편지까지 첨부해 최대한 성실하게 작성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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