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원 마련-수질 개선 관건… 국가 차원의 명확한 로드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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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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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지사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은 서울 면적의 3분의 2가 넘는 새만금을 2030년까지 21조 원을 들여 물류와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키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북도는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새만금 사업이 바다 막기에서 내부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로 질적인 전환을 가져왔고 내부 개발을 위한 법적인 1차 마스터플랜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수질 목표, 장기적 재원 대책, 매립토 문제 등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김완주 전북지사(사진)를 만나 종합실천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종합실천계획의 의미와 내용을 평가한다면….

“우리가 제시한 국제공모 제안이 대부분 수용됐고 핵심 앵커 기관 유치 등 요구사항도 많이 반영돼 대체로 만족한다. 새만금에 대한 생태적 접근과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법정 계획이라는 의미도 있다.”

―결국 수질과 재원 대책이 관건 아닌가.

“재원과 수질이 쟁점이다. 그러나 종합실천계획만으로 모든 계획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큰 그림이 그려진 만큼 이제는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통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가야 한다. 국가 차원의 명확한 재원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핵심 오염원인 왕궁축산단지 이전과 생태하천사업 등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수질 개선에 필요한 지방비 부담은 과중하다. 지방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새만금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새만금은 세종시 못지않게 국가전략상 핵심사업이고 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세종시 때문에 새만금이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 새만금을 살리는 일이 전북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정말 중요하다.”

―새만금 사업의 질적인 전환에 맞는 내용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새만금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국제상품거래소, 국제교육특구와 의료기관 유치 등은 새만금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본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가장 중요하다.”

―새만금은 국가사업이다. 전북도가 너무 앞서 간다는 지적도 있다.

“새만금사업 성공에 전북의 운명을 걸고 있는 도민들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새만금의 성공을 위해 공항과 항만, 철도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을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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