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교수들 “기업식 구조조정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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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부총장제-학과 통폐합 개혁안에 반발

중앙대가 추진 중인 책임부총장제와 학과 통폐합 등 개혁안이 내부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대 단과대 교수 대표 30명으로 구성된 ‘계열별위원회’ 회장인 방효원 의학부 교수는 27일 “우리는 책임부총장제를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며 “대학에 기업처럼 상하관계에 바탕을 둔 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하면 행정의 효율성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학문의 자율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학과 통폐합으로 인한 모집단위 광역화에도 반대의견을 냈다. 방 교수는 “학부제는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실패한 제도”라며 “일부 인기학과에만 신입생이 몰리는 학부제의 폐해에 대한 대책 없이 학부제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경현 중앙대 기획처장은 “책임부총장제는 계열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좋은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교수를 부총장으로 선임해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취지로 외부인사를 영입한다거나 기업처럼 운영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중앙대 대학본부는 지난해 12월 현행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통폐합하는 대대적인 학문단위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총장 5명을 계열별로 선임해 인사추천권을 비롯한 예산, 교원 및 직원 승진 심사권 등 대학 운영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책임부총장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중앙대 계열별위원회도 18개 단과대를 11, 12개로 통합 재편하는 내용의 자체 구조조정안을 29일 확정할 예정이다. 중앙대는 본부와 계열별위원회 양측 안을 바탕으로 3월 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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