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구멍 갈파래’의 아름다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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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여름철 악취유발’ 오명 씻고
전복 양식 배합사료로 활용
道, 올 2억원 들여 공장 건립


여름철 해안 악취의 주범인 파래가 전복양식을 위한 사료로 개발되는 등 자원으로 활용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여름철 해안 악취의 주범인 파래가 전복양식을 위한 사료로 개발되는 등 자원으로 활용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제주 해안의 골칫덩어리인 ‘구멍갈파래’가 전복양식 사료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우리산업㈜이 도 지원금 등 2억 원을 들여 제주시 한림읍 농공단지에 구멍갈파래 배합사료공장을 건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하루 최대 20t의 사료를 생산해 양식장 등에 공급한다.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배합사료는 옥신 등 천연호르몬을 비롯해 천연유기산과 아미노산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격도 1kg당 4000원으로 국내 시판 사료 6000원, 일본 수입 사료 1만2000원에 비해 훨씬 낮다.

공장건립에 앞서 지난해 파래 사료를 2개월 동안 어린 전복에게 시험공급한 결과도 대단히 희망적이다. 기존 시판 사료를 먹인 전복이 50.7cm에서 52.7cm로 자라는 동안 파래 사료를 먹인 전복은 50.0cm에서 54.1cm로 자랄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파래 사료를 먹이면 3cm 크기 전복을 10cm로 키우는 데 걸리는 기간을 종전 30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제주지역 해안에서 연간 2000t 이상 발생하는 파래는 구멍갈파래, 가시파래 등 2종류. 제주지역 46개 전복양식장이 구멍갈파래 배합 사료를 사용할 경우 연간 18억 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생기 제주도 해양자원과장은 “여름철 악취 유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파래가 자원으로 쓰이는 길이 열렸다”며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물거름을 만들어 감자나 당근 등 농작물 천연비료로 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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