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채석강 장엄일몰… 울주 간절곶 화호점정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 곳곳서 ‘아쉬운 해넘이-반가운 해맞이’ 행사
동에서…
경포해변 2018개 연 날리기
남에서…
한라산 새해 첫날 야간산행
서에서…
영광~목포 해넘이 드라이브
수도권에서…
공항철도 하루3회 낙조 열차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곶돈대에서 바라본 낙조.
인천 강화군 화도면 장곶돈대에서 바라본 낙조.
201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독도에 이어 두 번째로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화호점정(畵虎點睛)’ 행사가 열린다. 호랑이해인 경인년(庚寅年)을 기념해 관광객의 소망 글 2010개로 가로 5.5m, 세로 3.5m의 모자이크 호랑이를 만든 뒤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붙이는 행사다.

31일 일몰 시간인 오후 5시 25분. 인천시는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해변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축년(己丑年) 해넘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전북 부안 채석강과 함께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도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해맞이 해넘이 축제가 전국을 달군다. 자치단체들은 이 행사들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화두를 공유하고자 부심하고 있다.

○ 염원 담은 해맞이

강릉시는 1일 오전 7시 반경 강원 지역 대표적 해맞이 명소인 경포해변에서 2018개의 연 날리기 대회를 열고 이를 기네스북에 올릴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반∼8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는 통일기원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통일전망대 출입증을 무료로 배포한다.

행정구역 자율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경남 창원 마산 진해시 등 3개 자치단체는 첫 공동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1일 오전 6시 반 진해시 속천항 진해루 일원에서 3개 지역 시장과 국회의원,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활한 통합 등을 기원한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전국 유일의 호수 해맞이 축제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의 성공 염원을 담는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F1 성공 연날리기 행사 등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의 성공을 다짐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에서 해맞이 행사를 ‘2010 대전충청 방문의 해 선포식’으로 연다. 충남도는 내년 세계대백제전, 보령머드축제 등 174개 행사와 24개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1억7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 등대, 선상, 산 정상에서…

해맞이 해넘이 행사는 다양한 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1903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대가 세워진 인천 팔미도에서는 ‘등대 해맞이’가 열린다. 팔미도등대(해발 71m)는 6·25전쟁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들이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구실을 했다. 1일 오전 7시 45분 해맞이에 이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었던 팔미도 일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전남 목포에서는 씨월드 퀸메리호 선상에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1월 1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관광객과 시민 3000여 명을 태우고 삼호현대조선소 앞바다까지 왕복 운항한다.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에서 목포까지의 드라이브 코스는 서해안 일몰 감상의 최적지로 꼽힌다. 백수해안도로 동백마을에서 칠산 앞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고 함평 돌머리에서는 해제반도로 지는 해넘이를, 무안 도리포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신안군 지도와 증도 방축리 해안에서 서해로 지는 해는 국내에서 가장 장엄한 해넘이로 꼽힌다.

전북 무주군의 무주리조트에서는 덕유산 일출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비는 ‘해맞이 관광곤돌라’를 운행한다. 제주도 세계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등산객을 위해 새해 1일 0시부터 야간 산행을 허용한다.

○ 전철을 타고 송구영신 나들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전철노선 주변의 해넘이 해맞이 명소를 추천했다. 코레일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인천 중구 을왕동 마시란 해변에서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31일까지 하루 3차례 마시란 해변의 해넘이 감상 열차를 운행한다.

서울 근교의 해맞이 명소인 경기 양평 두물머리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 내려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지하철 1호선이나 7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1시간 10분 정도 걸어서 오르면 새해 첫날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도봉산 마당바위에 갈 수 있다.

코레일 박형태 광역철도본부 광역영업팀장은 “전철 해넘이 해맞이 나들이는 경비를 절약하고 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일출.
울산 울주군 간절곶 일출.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진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