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세포 씨 뿌려 더 강한 종양 재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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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원인 규명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하는 이유는 종양의 ‘자가 파종(self seeding)’ 능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는 종양은 순환계를 떠도는 씨(seed)라고 불리는 작은 세포를 방출함으로써 신체 내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씨를 뿌리는 능력도 갖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셀(cell)’ 최신호(12월 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암의 전이를 막는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 암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미영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조앤 매사그 박사는 성명을 통해 “몸속을 돌아다니는 종양세포는 ‘자가 파종’ 방법으로 원래의 종양을 신체에 이식할 수 있다”며 “종양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은) 세포를 다시 되찾아 더욱 빠르고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 제거 수술 이후 수주일 또는 수개월 뒤 신체순환을 통해 다시 들어온 세포가 자가 파종 과정을 거쳐 조직에 정착한 뒤 종양을 재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암 백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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