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전남][제주]묵은 해 고이 접고 2010 새 희망 날개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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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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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의 해돋이 모습. 사진 제공 제주도
제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의 해돋이 모습. 사진 제공 제주도

■ 호남-제주권 세밑 해넘이-해돋이 명소 가이드

목포 바다 퀸메리호 선상 해맞이
무주 덕유산서 일출 곤돌라 운행
제주 성산일출봉 5만명 몰릴듯


희망찬 새해를 맞을 날이 열 손가락이 남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저물어가는 묵은해에 회한을 실어 보내고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며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가 호남, 제주 곳곳에서 열린다. 남해안은 ‘해뜨는 동해’ ‘해지는 서해’와 달리 해넘이와 해돋이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 전남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 나루터에서 바라본 맴섬 일출.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 나루터에서 바라본 맴섬 일출. 동아일보 자료 사진
국토 최남단인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12월 3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해넘이제, 송년음악회, 함께 뛰어보는 강강술래,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등 행사로 채워진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9

‘빛의 도시’ 목포에서는 씨월드 퀸메리호 선상에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1월 1일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관광객과 시민 3000여 명을 태우고 삼호현대조선소 앞바다까지 왕복 운항한다. 퀸메리호는 국제여객선터미널 나루터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하며 승선 요금은 1인당 1만5000원.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42

2010년 1월 1일 오전 7시부터 영암군 삼호읍 현대호텔 야외광장에서는 전국 유일의 호수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50리 물길의 영암호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포뮬러 원(F1)대회 성공 기원 연 날리기, 세시음식 나눠먹기, 새해 엽서 보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55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는 진돗개, 홍주, 아리랑과 더불어 진도군의 명물. 세방리의 다도해 노을은 섬과 섬 사이로 빠져드는 저녁 해와 어우러져 풍광을 자아낸다. 해넘이 행사는 12월 31일 오후 4시 40분부터 국악공연, 강강술래 등 민속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경인년 새해를 시작하는 해맞이 행사는 의신면 첨찰산, 임회면 오봉산, 조도면 하도도 등대에서 열린다.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131

완도군 완도타워와 봉수대에서는 1일 오전 6∼8시 일출기원제 ‘희망의 북소리’와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37

조용하게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장소도 많다. 영광군 백수해안에서 목포까지의 드라이브코스는 서해안 일몰 감상의 최적지로 꼽힌다. 백수해안도로 동백마을에서 칠산 앞바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고 함평 돌머리에서는 해제반도로 지는 해넘이를, 무안 도리포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신안군 지도와 증도 방축리 해안에서 서해로 지는 해는 국내에서 가장 장엄한 해넘이로 꼽힌다. 목포에서는 유달산 일등바위에 올라 고하도와 외달도 사이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 전북

무주리조트에서는 덕유산 일출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비는 ‘해맞이 관광곤돌라’를 운행한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오전 6시부터 곤돌라를 운행하며 요금은 왕복 1만2000원. 설천봉에서 곤돌라를 내려 20분 걸으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오른다(063-320-7187). 전국 사진작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진 포인트인 임실군 입암면 국사봉에서 일출 행사가 열린다. 소망기원제와 시낭송, 폭죽놀이가 열리고 군고구마와 떡, 차를 무료로 대접한다. 산 아래 옥정호와 붕어섬 풍경, 멀리 진안고원에서 떠오르는 일출 모습이 선경을 이룬다.(063-640-2603).

익산 웅포면 곰개나루터에서는 31일 오후부터 해넘이축제가 열린다. 소망풍선 날리기와 달집태우기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익산 시민의 휴식처인 배산공원에서는 1월 1일 ‘해맞이 익산건강기원축제’가 열린다. 종교별 건강기원의식과 전통민속놀이가 이어진다.

○ 제주

제주지역 최대 새해 일출행사는 ‘제17회 성산일출제’. 31일부터 새해 1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주변에서 펼쳐진다. 축제를 알리는 거리굿을 시작으로 지역문화동아리 무대공연과 함께 시낭송, 대형 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 1일 오전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새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일출제를 거행한다.

축제위원회 측은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감상하려고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 5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야간에 축등 들고 성산일출봉 오르기, 새해 아침 떡국 먹기, 토속 음식체험 등의 부대행사를 마련했다.(064-760-4221)

제주도 세계유산관리본부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등산객을 위해 새해 1일 0시부터 야간 산행을 허용한다. 겨울 등산장비인 아이젠과 장갑, 손전등 등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야간 등산객 안전을 위해 정상 등산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등 2개 코스에 유도 로프와 깃발 등을 설치한다. 번잡한 새해 일출행사를 꺼리는 지역주민들은 제주시 구좌읍 지역 오름(기생화산)을 오른다. 다랑쉬오름, 높은오름, 용눈이오름 등이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로 꼽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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