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린 가슴 보듬는 온정 손길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김장 담가주고… 쌀 연탄 사주고…

지난달 부산 금정구청 광장에서 교복 나누기, 동전 모으기, 도서 수집 등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한 금정나눔장터 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공 금정구청
지난달 부산 금정구청 광장에서 교복 나누기, 동전 모으기, 도서 수집 등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한 금정나눔장터 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공 금정구청
김장 나눔, 연탄 배달, 쌀 사주기, 목도리 뜨기….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희망을 나누는 행사가 부산, 울산, 경남에서 이어진다.

부산 :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본부는 10일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벌여 홀몸노인과 한부모 가정 돕기에 나선다. 김장 담그기와 함께 희귀난치병 환우돕기 행사도 벌여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 원을 기탁할 예정. 이에 앞서 경마본부는 2일 강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담근 김치 2000포기를 부산지역 180가구에 나눠줬다. 에어부산 자원봉사동호회 회원 20명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금정구는 여성단체장협의회와 다문화가정 주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2, 3일 구청 광장에서 김치 1500포기를 담가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 500가구에 전달했다. 한국거래소 임직원은 4일 저소득가정 1000가구에 전달할 쌀과 연탄 등 총 3억2000만 원어치를 부산시에 전달한다.

농민을 위한 쌀 사주기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은 지난달 기장군과 강서지역에서 생산된 쌀 8.4t(1700만 원)을 구입했다. 시는 이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공공기관과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체, 대학 등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금정구는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해 지역 내 학교와 아파트, 주민센터, 자생단체와 함께 교복 나누기, 동전 모으기, 도서 수집 운동을 내년 2월까지 펼친다. 부산은행은 야구시즌 중 이벤트로 모은 3400만 원을 최근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전달했다. 시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 2010 나눔 캠페인’을 펼친다. 모금 목표액은 65억 원. 성금은 ARS(060-700-1212)를 이용해 내면 된다.

울산 : 국제라이온스협회 355-1지구(울산·양산) 전정도 총재와 울산시공동모금회 최일학 회장, 라이온스 회원 등 500명은 2일 중구 성안동 라이온스 회관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배추 5000포기로 김장을 담그는 행사를 치른 뒤 10kg 상자 1200개에 담아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등 50여 곳에 전달했다. 1991년부터 매년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2일 동구 서부축구장에서 현중 어머니회 등 9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담근 김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경로당 등에 전달했다.

경남: ‘한국아구데이위원회’와 ‘마산아구데이위원회’는 4일 오후 4시 반 마산시 오동동 아구거리에서 ‘2009 아구 사랑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갖는다. 김장 담그기는 물론이고 마산의 명물 아귀찜 수육을 김장 김치에 싸먹는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오동동 아구할매집 김삼연 대표 등이 500포기를 담가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산청군새마을부녀회는 최근 배추 3000포기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사천시공무원노조(지부장 강점종)도 2일 시청 광장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김장 500포기는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배달됐다. 창원시 가음정동사무소(동장 류태형)는 직접 재배한 배추 1300포기로 김치를 담가 2일 기초생활수급자와 경로당에 나눠 주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