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시내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건물 앞 가로수를 전구로 장식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집 근처 백화점 앞 가로수에도 작은 전등을 설치했다. 그런데 낮에 보면 전선 밖으로 튀어나온 꼬마전구의 모습이 흉측스럽기까지 하다. 불 켜진 밤은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대낮에 가까이서 보면 정말 못 볼 광경이다. 가로수가 무슨 죄가 있다고 저렇게 전선줄을 동여매 숨도 못 쉬게 해놨을까. 또한 설치비와 전기료로 매년 수억 원을 사용한다니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사치스럽게 보인다.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할 수는 있겠지만 가로수는 전자파로 겨울나기에 애로를 겪는 등 엄청난 고통을 입는다.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로수를 해치는 무분별한 전등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 밤낮 구별 없이 열을 가함으로써 가로수의 생체 리듬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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