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일당백? 일당이만!…119구조견 실전같은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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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견 한 마리가 수색인원 2만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매년 겨울철이면 등산객들의 실족 사고가 이어지는데요, 산에서는 후각이 사람에 비해 월등히 발달한 119 구조견들이 구조대원들의 든든한 오른팔입니다.

(김현수 앵커) 산악지역에서는 구조견 한 마리가 수색인원 2만 명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국내 소방본부에 있는 최고의 구조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진대회를 열었습니다.

사회부 김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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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 속. 119구조견 반디가 산 속에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달려갑니다.

뒤를 쫓아오는 소방관이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조난자 주위에서 큰 소리로 짖어댑니다.

구조견이 조난자 주위를 서성이며 짖기만 할 뿐 사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몸집이 큰 구조견을 보고 놀란 조난자가 구조견을 위협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물지 않도록 훈련받은 구조견들은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사고 현장을 지킵니다.

(인터뷰) 주보현 훈련 선임 / 삼성생명보험 구조견센터
"실제 구조견이 실종자를 발견했을 때는 발견 위치 2m 이내에서 지속적으로 짖어줌으로써, 핸들러에게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올해로 일곱번째로 열리는 119구조견 경진대회에는 전국에서 15마리의 구조견들이 참가했습니다.

나흘 동안 산악을 비롯해 붕괴물과 장애물 수색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칠 예정입니다.

(인터뷰) 류해운 과장 /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
"평소 각 시도에 흩어져있던 구조견을 집합해서 능력을 테스트하고 구조견으로서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취지가 있습니다."

구조견은 1998년 강원 원주 소방서에 처음으로 2마리가 도입된 후, 10년 동안 국내외 각종 재난 현장을 누벼왔습니다.

지금까지 513회 출동해 생존자 42명과 사망자 40명을 찾아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산사태 현장에도 출동해 매몰자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전과 같은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윤 소방장 / 경남 진주 소방서
"훈련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는데 실제상황과 같이 사람이 숨고 그 사람을 찾는 훈련을 합니다."

구조견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억 원.

소방방재청은 그동안 민간에 의존해오던 구조견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119 구조견 센터 건립을 검토 중입니다.

동아일보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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