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피 1순위’ 흉부외과 지원자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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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올리고 근무방식 개선
서울 주요병원 정원 채울듯

올해 의대 26개 진료과목 중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 최하위를 기록했던 흉부외과의 지원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려대의료원이 흉부외과 전공의 연봉을 90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히는 등 병원과 학회에서 흉부외과 전공의에 대한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흉부외과 전망이 예전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5일 동아일보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지원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원자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각각 4명 정원에 7명이 지원해 이미 정원을 초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4명 정원에 4명이 지원했다. 연세대의료원의 경우 5명 정원에 3명이 지원했고 추가로 1, 2명이 더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료원과 가톨릭대 중앙의료원의 경우도 1, 2명 정도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흉부외과에 1명만 지원했거나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흉부외과 의사는 난도 높은 수술을 많이해 ‘의사 중의 의사’로 불린다.

이정렬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교육수련부장)는 “지원율이 높아진 것은 최근 흉부외과 의료 수가가 100% 오르고 상당수 대학병원이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100% 이상 인상하면서 보상체계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들이 거의 매일 당직하는 흉부외과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전임의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도 지원자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흉부외과 교수와 전임의 수를 늘려 졸업 후 갈 자리를 마련하고 체계적인 수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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