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울산시의 경제협력을 위한 토론회가 최근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동해안 철도 건설, 영일만항 개항 등 동해권 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정창무 서울대 교수는 ‘포항-경주-울산 지자체 네트워크화, 신라광역경제청의 탄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3개 도시가 협력할 경우 생산비용 절감을 비롯해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신라광역경제청’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세 도시를 하나로 묶는 광역경제권부터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3개 지역의 통합이나 협력에 대한 당위성은 그 뿌리가 통일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포항-경주-울산지역이 당시 통일신라를 형성한 모태여서 역사 문화적 뿌리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3개 지역을 묶어 ‘신라권’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항의 철강산업과 경주의 역사문화, 울산의 자동차 및 조선산업이 결합되면 국제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것.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통합’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력’을 위한 실리적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지역과도 협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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