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수리 나형 만점자 작년보다 12배 많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3일 17시 41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수리'나'형의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12배 늘어나는 등 언어, 수리 영역의 만점자가 늘어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수리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 12점, '나'형 18점 정도 하락하는 등 표준점수가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가스터디와 진학사가 13일 자사 온라인 가채점 서비스를 이용한 각 11만여 명의 영역별 등급 구분 예상 원점수(언어, 수리, 외국어 각 100점 만점 기준)를 분석한 결과 수리'나'형의 1등급 구분 점수는 지난해보다 13점이나 오른 92점으로 예상됐다. 2~3등급의 구분점수도 16~17점 정도 뛸 것으로 예측됐다. 3만5000여 명을 분석한 청솔학원도 똑같이 전망했다.

나머지 영역의 1등급 구분 점수는 △언어는 메가스터디 94점, 진학사 93점, 청솔학원 93점 △수리'가'는 메가스터디 89점, 진학사 88점, 청솔학원 87점 △외국어는 3곳 모두 93점으로 예측됐다.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외국어만 지난해보다 2점 떨어졌다.

메가스터디가 추정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을 보면 수능 표준점수는 전체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의 경우 '가'형 154점, '나'형 158점으로 매우 높았으나 올해는 142점과 140점으로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지난해보다 7점 낮은 133점, 외국어는 3점 오른 139점으로 예측됐다.

시험이 지난해보다 쉬워지면서 영역별 만점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만점자가 수리'가'형은 95명, '나'형은 442명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430명과 537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만점자가 대폭 증가해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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