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이주은/황당-엽기적인 취업 압박면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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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 현장에서는 소위 ‘압박면접’이라는 것 때문에 구직자가 죽을 맛을 본다. 압박면접이란 면접 대상자가 아주 자존심 상할 만한 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항을 질문해 곤경에 빠뜨리고 대답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피자의 양은 얼마인가, 골프공의 구멍 개수는 모두 몇 개인가, 날아오는 총알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구상의 얼음이 다 녹으면…. 어떤 여성은 “몸매도 경쟁력 아닌가요?”라는 면접관의 말을 듣고 나중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압박면접을 하고 온 구직자가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아서 놀랐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횡설수설하다가 나온 뒤로는 엽기, 난센스 같은 질문을 모아서 공부하는 중이라고 인터넷에 후기를 올리는 사례가 많다. 기업 면접에선 이상한 질문이 차고 넘칠 지경이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색면접 대비 스터디그룹도 만든다. 차라리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을 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 업무능력 외에 황당한 내용까지 준비하게 만들어 고통을 주는 방식은 고쳐지길 바란다.

이주은 대구 수성구 가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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