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제약업계 순위 뒤흔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9시 53분


치열한 제약업계 '2위 경쟁'이 신종플루로 판가름났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공시결과 녹십자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1590억 원으로 각각 1558억 원과 1555억 원을 기록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을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넘어섰다. 3월 결산 법인인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1505억 원)도 뛰어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161억 원으로 유한양행(5957억 원)과 한미약품(5583억 원), 대웅제약(5477억 원)에 이어 5위를 기록했지만 3분기 만에 분기 매출 2위로 도약했다.

최근 3~4년간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였으나 5위권에 있던 녹십자가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지난해부터 녹십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긴 했으나 1년 만에 2위로 올라서리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회사의 실적 '도약'은 올해부터 원액을 자체 생산하게 된 독감백신 덕이 크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43% 성장했다"며 "3분기 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로 독감백신 등 다른 백신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치솟은 데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로는 유한양행이 4748억 원으로 2위를 지키고 있으며 한미약품 4623억 원이 뒤를 이었고 녹십자는 4179억 원으로 3위와 500억 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 백신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4분기에는 3위와 격차를 더 벌려 올해 결산에서는 2위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누적 실적에서도 2위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3분기에 2083억 원의 실적을 올려 여유 있는 1위를 지켰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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