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스테이트월셔가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무려 1600억여 원을 대출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출 과정에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1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전날 구속한 이 회사 회장 공모 씨(43)를 검찰로 불러 횡령자금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한편 26일 이 회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고 있다. 공 씨는 여권 핵심 정치인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으며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광주은행, 두산캐피탈, 금호종합금융, 대한생명보험, 이안동평제일차㈜ 등에서 무려 16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경기 안성시의 골프장 건설사업을 진행해 왔다. 공 씨의 부인이자 이 회사 대표이사인 김모 씨(42) 등이 연대보증을 섰고 730억 원 상당의 회사 토지가 담보신탁돼 있다. 또 농협중앙회의 보통예금 45억여 원에 근질권이 설정돼 있으며 시공사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차입금에 대한 이자지급 관련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매출이 거의 없고 그동안 건설시행사로서 뚜렷한 실적도 없는 회사가 이 정도의 담보로 여러 금융회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대출 받은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스테이트월셔의 총부채는 총자산보다 114억여 원 초과했고 수익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대우자동차판매 임직원들을 불러 시공 계약 및 대출이자 지급보증 과정 등을 조사했다. 또 거액의 대출 및 골프장 건설 인허가 과정에서 공 씨와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공 씨가 현 여권뿐 아니라 구 여권 정치인들과 두루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찰 수사가 진척되면 사건의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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