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은행 “올 창립행사는 情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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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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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돌 맞아 사랑의 쌀 1억5000만원어치 市에 전달
勞使 월급 5% 반납 재원으로 직원 추가 채용키로

“지역주민에게 사랑을 받은 데 대한 감사 표시일 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돕는다는 각오로 사회공헌에 매진하겠습니다.”

26일 오후 부산시청 7층 접견실에서 이장호 부산은행장이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며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부산은행은 25일로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예년에는 기념음악회 같은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한 것. 노사 간 협력 파트너십으로 일자리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사회공헌사업

부산은행은 이날 시에 10kg들이 쌀 7500포대(75t) 1억5000만 원어치를 전달했다. 이 쌀은 기장군과 강서구에서 구입한 것. 지난해보다 수매가격이 20%가량 떨어져 시름을 앓고 있는 농가에 보탬을 주고 불우이웃도 돕는 셈. 쌀은 경남 김해와 양산, 울산, 부산지역 저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 2포대씩 3750가구에 전달된다. 이 쌀 지원비용은 31일로 예정됐던 창립기념음악회 행사비와 매일 일정 기부금을 적립하는 ‘BS지역사랑통장’에서 조성됐다.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다양하다. 다음 달 초 부산예총에 5000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올해 초 출범한 부산문화재단에 5년간 매년 5000만 원씩 총 2억5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을 비롯한 각 지역 무료급식소에서 2000명에게 급식하는행사도 연다.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유엔기념공원과 동백섬 환경정화활동도 펼친다. 다음 달 7일 기장군 장안읍 용소마을에서는 벼 베기 농촌봉사활동과 함께 동아대병원 의료봉사팀과 의료봉사에 나선다.

○ “노사는 하나”

부산은행 노사는 21일 이 행장과 정석민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만들기 재원 마련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노사는 전 직원 월급 5%를 반납하고, 미사용분에 대해 금전으로 보상받던 연차휴가를 개인별 50% 의무 사용하도록 했다. 또 신입직원 초임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현재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50명 외에 별도로 직원 60명과 인턴사원 80명을 연내에 채용하는 데 쓰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정규직원 78명과 인턴 216명을 뽑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연봉을 깎거나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해 만든 재원으로 가능했다.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를 열기 위해 27일 싱가포르로 떠난 이 행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게을리 하면 고객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부산사랑’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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