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동 옛 신월정수장 터에 조성된 ‘서서울 호수공원’. 서울시는 공원이 부족한 서울 서남권의 균형 발전을 위해 정수장 시절부터 있었던 호수를 그대로 살려 공원화했다. 개장식은 26일에 열린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서남권에 대규모 ‘호수공원’이 생긴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옛 신월정수장 터에 ‘서서울 호수공원’을 조성해 26일 개장식을 연다. 이곳은 하루 평균 12만 t의 수돗물을 생산해 시민에게 공급하는 중요 시설이라 이전에는 출입 자체가 자유롭지 못했다. 2003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2006년부터 상대적으로 공원이 부족한 서울 서남권의 균형발전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정수장 시절부터 있었던 호수를 그대로 살려 공원화했다.
기존 정수장 용지 외에 주변 능골산 8만8646m²(약 2만6862평)를 추가로 공원에 포함시켜 총 공원면적은 22만5368m²(약 6만8293평). 이 중 호수면적만 1만8000m²(약 5454평)다. 공원 면적은 여의도공원, 양재 시민의 숲과 비슷한 규모이며 425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이 공원 상공으로는 항공기가 자주 지나가 적지 않은 소음이 발생하는데 서울시는 이런 단점을 활용해 시민들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다소 시끄럽다고 느낄 만한 81dB 이상의 항공기 소음이 발생하면 호수에 설치된 소리 분수 41개가 일제히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관람대를 만들었다.
정수장으로 쓰일 때 불순물을 걸러내던 침전조는 가로, 세로 직선을 강조했던 화가 피터르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수생식물원과 하늘정원, 생태수로 등도 설치했다.
기존 정수시설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수질을 정화하고 빗물을 이용하는 순환시스템도 갖춰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름 1m인 수도관을 미술작품처럼 전시해 놓았고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장 등도 갖췄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내려 652, 6625, 6627번 버스로 갈아타거나 지하철 2호선 지선인 까치산역에서 652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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